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2015 WBSC 프리미어 12/결선 토너먼트/준결승 2경기 (문단 편집) === 9회초 === >그렇게까지 뒤집을 거라고 생각은 못 했고요. '''사실 이렇게 그냥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모든 국민들이 보고 계실 것이고, 기대를 하고 계실 것이고, 그리고 5만 관중들 사이에 국민들이 와서 응원을 하고 계셨으니까.''' >---- >[[오재원]], [[http://radio.sbs.co.kr/gorealra/exe/GorealraPlayer.jsp?vod_id=V0000337960&podcast_id=pcastP0000003746|한 인터뷰]] 중 NPB를 대표하는 투수답게 8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노리모토는 계속 마운드를 지켰고, '''이제 한국에게 남은 아웃 카운트는 단 세 개였다.''' 9회말까지 승부를 끌고 가기 위해서는 9회초에 3점 이상 득점해야만 하는 상황. 그리고 9회초, 김인식 감독이 8번 타순에 대타로 오재원을 기용하면서 한국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오재원은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doosanbears_new&no=6186482|첫 타석부터 없던 루틴까지 만들어내며 노리모토의 신경을 박박 긁는]][* 오재원은 리그에서는 저렇게까지 과한 액션이 동반되는 루틴은 웬만하면 하지 않는데 국제대회여서 더 심하게 오버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재원은 한 인터뷰에서 노리모토의 템포가 빨랐는데 노리모토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놔두기 싫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다 해서 시간을 늘려 흔들어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안경현 해설도 1볼 상태에서 오재원이 이렇게 과한 루틴을 하는 것을 보고는 "저런 부분도 사실 투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거슬리거든요."라고 말했을 정도이며, 노리모토 역시 불편해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그야말로 오재원다운 모습을 보여주더니, 대차게 두 번 헛스윙을 한 후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들어오는 5구째 변화구를 밀어쳐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일본 덕아웃을 향한 세리모니는 덤.[* 1루에 안착한 오재원이 주먹 박수를 칠 때 마침 도쿄 돔의 안타 효과음인 칼소리가 나며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http://tvcast.naver.com/v/619198|#]] 이후 9번 타순에서 대타로 나선 손아섭이 2구째에 제대로 된 풀스윙 정타로 노리모토의 다리 사이로 빠져 마운드를 맞고 완벽한 정중앙 방향으로 중견수 앞까지 가는 중전 안타를 치며 노아웃 주자 1, 2루가 된다. 뒤이어 1번 타자 정근우도 변화구를 당겨쳐서 3루 베이스를 넘어 그대로 좌측 담장까지 빠르게 굴러가는 강타구를 만들며 좌익선상 2루타를 기록했다.[* 참고로 당해 정근우는 거의 똑같은 코스의 끝내기 안타를 리그에서 친 적이 있었다.] 이렇게 한국은 세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치면서 마침내 첫 득점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1:3에 주자 상황은 노아웃 2, 3루가 되었다. 안타 세 개 모두 130km/h대 변화구를 정타로 쳐서 만들었는데 수 싸움에서 앞선 것이다. 정근우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변화구를 노렸다고 말했고, 당시 일본 해설진이었던 [[나카하타 키요시]]는 당시 일본의 포수였던 시마의 사인에 "시마 포수가 볼 배합을 어떻게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하며 의문을 표했다. 실제로 나카하타의 이 말은 일리가 있는 것이, 시마는 8회까지 오타니와 노리모토의 패스트볼에 맥을 못 추던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9회초에는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주문했고, 이로 인해 오재원, 손아섭,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는데 '''맞은 구질은 전부 서클 체인지업이었다.'''[* 노리모토는 패스트볼의 구속이 시속 155km를 상회하는 정통파 투수이며 변화구도 포크볼과 슬라이더 정도밖에 쓰지 않는다. 안 그래도 강속구에 약한 한국 타선을 상대로 방금 전 이닝에도 쉽게 이닝을 마무리했었는데 굳이 주 무기인 포심과 포크 대신 서클 체인지업을 고집해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에 대한 의문으로 보인다.] 물론 패스트볼 구위가 좋은 노리모토와 달리 김현수를 상대한 [[마쓰이 유키]]는 기교파에 조금 더 가까운 투수이기는 하지만.[* 마쓰이도 최고 구속이 시속 154km에 육박하므로 한국에서는 강속구 투수로 불릴 만하다. 다만 [[고효준|빠른 직구 대비 제구가 굉장히 좋지 않아서]] 변화구에 중점을 둔 투수이긴 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도쿄 돔의 한국 팬들은 열광하기 시작했고, 일본 선수들과 코치진은 당황했다. 그렇게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조금씩 기울던 중요한 상황에서 2번 타자로 나온 이용규에게 노리모토는 속구로만 볼 배합을 가져가 153~157km/h에 형성된 공들을 몸쪽 높게 두 개[* 초구는 볼이었고 2구는 파울이었다. 초구는 몸에 맞을 뻔한 걸 이용규가 피했는데 이때 덕아웃에서 '''"야! 그냥 맞아!"'''라고 소리친 장원준이 압권이다.], 바깥쪽 한 개[* 3구였고 파울이었다.]에 던졌다. 그렇게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 노리모토는 초구와 비슷한 코스였던 152km/h 몸쪽 높은 속구를 던졌는데, '''왼쪽 팔꿈치 근처에 공이 스치면서 이용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게 되었고 무사 만루가 되었다.''' 당시 이용규가 투구에 스쳤다고 하며 스친 팔꿈치 부위를 손으로 치는 제스처를 취할 때 심판은 바로 이용규와 같은 제스처를 취하며 1루에 가라고 선언했고, 노리모토는 이에 충격을 받은 듯 뚱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해설자였던 나카하타는 "이번 것은 좀... 이건 좀 아니네요..."라고 어이없다는 듯한 멘트를 남겼다.[* 중계석에서는 후술할 소리가 들리지 않은 듯하다.] 일본 팬들 입장에서는 편파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경기를 보면 중계 도중에 보호대에 맞는 소리가 들렸다. 현장음을 들어보면 포수의 미트에 공이 들어가는 소리 외에 소리가 하나 더 들리는데, 심판은 이 소리로 판단한 듯하다.[* 실제로 심판들은 제대로 보지 못했을 때 소리나 공에 묻은 도료로 판단한다.] 이용규와 심판의 제스처가 비슷했던 데다가 그 시점이 거의 동시라고 해도 될 만큼 잠깐도 주저하지 않고 몸에 맞는 공 선언이 나온 걸로 보아 심판이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쓰이 유키가 노리모토를 뒤이어 등판해 워밍업을 하고 있을 때 일본 해설진이었던 사사키는 "지난 경기들을 보면 인코스로 공이 들어오면 다리를 내밀어 맞기도 했기 때문에 주의해야죠."라고 코멘트를 했다.] 너무 몸쪽이라 그냥 기다리다가 스쳤기 때문에 HBP로 인정하지 않는 게 원칙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원래 몸에 맞는 공은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타자가 피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맞았을 때 인정되며 적극적으로 맞으려고 하지 않는 이상 피하는 시늉이 적거나 없다는 이유로 불인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몸이 앞으로 나가서 맞는 것도 HBP로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용규가 맞은 HBP는 전광판 기준으로 152km/h의 포심이었으니 피하는 게 어렵다. 그리고 일부러 맞아 출루하려고 해도 시속 130km 이상으로 날아오는 공은 몹시 아플 수밖에 없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설 준비를 하던 선수는 조별리그 당시 만루에서 3타점 싹쓸이 장타를 친 적이 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현수였다. 당시 중계진 모두가 만루 상황임을 강조하며 김현수에게 큰 기대를 표현했다. 그러자 안타 한 방에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던 대위기에 처한 일본은 곧바로 일본 불펜 투수계의 초대형 신인으로 공인받던 만 20세 신성 '''[[마쓰이 유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강심장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던 마쓰이는 과감한 투구 패턴을 보이기는 커녕 변화구 하나 없이 '''바깥쪽 속구를 다섯 개나 던졌다.''' 마쓰이가 바깥쪽 속구 두 개로 2볼을 만들자 당시 해설을 맡았던 안경현과 이승엽 모두 마쓰이는 변화구는 완전히 버리고 직구만 던지기로 작정한 게 틀림없다며 입을 모아 말했고, 이후 마쓰이는 정말 그 말대로 계속 속구만 던졌다. 그것도 오직 바깥쪽으로만 말이다. 다만 여기에는 복선이 있었던 것이, 당시 일본 내야 수비진이 병살을 노리는 시프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인구로 김현수의 병살을 유도하려 했다는 일본의 작전이 드러나는 대목인데, '''문제는 김현수는 이런 시프트에 전혀 걸려들지 않는 타자라는 것.''' 물론 그렇다고 정면 승부를 걸 만한 타자인가 하면 그건 더욱 아니다.[* 실제로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동할 당시 상대 팀에서 시프트를 시전했었지만 그대로 역관광을 시켰다. 이후에도 시프트만 걸리면 [[현무타]]가 터져 나오기로 유명했다.이와 비슷한 상황이 2009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도 있었는데, 샌디에이고에서 있었던 한일전에서 8회 이범호가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자 당시 일본은 유인구로 이범호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는 두 번째 헛스윙을 당한 후 유인구로 삼구 삼진을 잡으려고 할 것이라는 것을 간파한 후 이후 4개의 공이 연속으로 같은 코스로 들어오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둬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올렸다.][* 경기를 보던 많은 한국팬들은 8회까지 유독 우리나라 투수에게만 바깥쪽 공에 까다로운 볼판정을 보이는 심판에게 불만이 많았지만, 이 볼넷으로 사이다를 느꼈다. 볼넷에 의아해하는 일본 투수의 표정은 겸사겸사.] 그렇게 김현수는 계속된 볼에 반응하지 않고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침착하게 또 볼을 골라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타점을 올렸다.[* 이후 김현수는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때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자신이 떨린다면 상대 투수도 지금 이 순간에 무척 떨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스코어는 2:3, 단 한 점 차이로 바뀌게 된다.''' 상황별 승리 확률에 따르면 9회 초가 시작할 때 한국이 이길 확률은 2% 정도였으나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온 순간 '''41%가 62%로 바뀌며''' 한국의 승률이 일본을 앞섰다.[[http://gregstoll.dyndns.org/~gregstoll/baseball/stats.html#V.0.1.0.1]] 도쿄 돔은 한국 팬들의 흥분과 일본 팬들의 불안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 이유는 다음 타자가 [[2015년 일본시리즈]] MVP인 4번 타자 '''이대호'''였기 때문. 그리고 일본은 마쓰이 유키를 강판시키고 2015 시즌에 이대호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한 [[마스이 히로토시]]를 등판시켰다. 마스이는 이 대회에서는 영 부진했지만 2012년에는 45홀드로 NPB 홀드왕, 2015년에는 39세이브로 NPB 세이브 2위에 올랐으며 장타 허용률이 가장 낮기로 유명했다. 일본으로서는 이대호를 상대로 내세울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그렇게 이대호와 마스이의 승부는 초구 볼, 2구 파울, 3구 볼까지 투구가 이어졌고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도쿄 돔에는 알 수 없는 긴장만이 감돌았다. '''그리고 4구째...''' [youtube(jiRkvZkbh-c)] 관중석에서 찍은 현장 반응. 이대호가 공을 받아쳐서 날리는 모습은 2분 5초부터 나온다. >'''이 결과가 믿어지십니까! 9회 초에! 대한민국이 일본을 무너뜨립니다!''' >---- >[[정우영(아나운서)|정우영]] 캐스터,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순간 '''이대호는 마쓰이의 날카로운 초구 포크볼을 걸러냈고[* 사실 어지간하면 배트가 나올 정도로 굉장히 좋은 볼이었다.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기가막힌 포크볼. 문제는 이대호가 초구 포크볼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처럼 아예 반응하지 않았다. 일본 해설진은 이를 보고 잘 떨어진 공이었으나 너무 간단히 이 공을 골라낸게 맘에 걸린다고 하였고 그 결과는..][* 이대호가 밝힌 후일담에 따르면, 만루 상황에 투수가 쉽게 직구를 던질 수 없다는 점, 마쓰이가 포크볼을 잘 던지는 투수였다는 점 등을 활용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초구는 무조건 하나 보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과적으로 마쓰이의 날카로운 포크볼에 속지 않았다. 마쓰이의 2구째 볼(이대호의 다리에 맞고 파울)도, 처음 보는 타자였으면 무조건 속았을 거라고...계속 포크볼만 공략하기로 하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3구째 직구(바깥쪽 볼 판정)가 들어와 놓쳤다고 한다. 그리고 4구째... ] 좌측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무려 세 타자 연속 안타 + 여섯 타자 연속 출루로 일군 대역전극. 약속의 8회 대신 기적의 9회가 이뤄진 것이다.''' 한국은 이대호가 안타를 칠 때까지 타석에 들어선 타자 여섯 명 중 단 한 명도 아웃되지 않았다. 일본 해설진 역시 착잡한 심경을 해설로써 나타냈는데, [[키누가사 사치오]]는 포수인 시마가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을 요구한 것에 불만을 보였고 사사키는 공격적이지 않고 침착했던 이대호의 영리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일본 중계진은 이대호의 타석 때 왜 외야를 뒤로 물렸냐며 의아해했지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이는 고쿠보 감독이 옳았다. 후진 수비를 하지 않았다면 1루 주자마저 2루에 못 묶고 3루 진루를 허용하며 민병헌이 친 안타 때 5:3이 될 뻔했고 좌측으로 꽤 치우친 타구라 전진 수비였다면 공이 담장까지 가버렸을 가능성도 높아서 잘못하면 3루 진루가 아니라 아예 싹쓸이도 나올 수 있었기 때문. 안타를 친 이대호는 대주자로 교체되었고 이어서 민병헌의 안타까지 나오면 6:3에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결승|도쿄 대도서관]]은 덤이었다. 캐스터와 키누가사와는 달리 [[사사키 카즈히로]]는 코칭 스태프의 후진 수비 결정을 납득하는 반응을 보였다.[* 키누가사: "외야 수비가 좀 깊은 거 아닌가." 사사키: "이대호에 대한 수비 범위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external/t1.daumcdn.net/20151119223201742uwwc.jpg]]}}}|| || '''적시타를 날리고 환호하는 이대호''' || 이후 타선에서는 5번 타자 [[박병호]]의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직선타로 잡히는 아쉬운 상황이 나왔다. 그러나 6번 타자 [[민병헌]]이 자신 있는 스윙으로 좌익수 앞 안타를 치면서 1사 만루를 만들며 다시 추가 득점에 대한 기대치를 올렸다. 조금 짧은 안타와 전진수비의 영향으로 2루 주자는 3루에서 멈췄고 홈에 들어올 수 없었다. 그리고 7번 타자 [[황재균]]이 이대호 타석부터 계속된 마스이의 조금 뻔했던 투구 패턴을 읽지 못하고 초구 헛스윙 등 급한 모습을 보이다가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에 외야 플라이를 노리는 듯한 스윙을 하였는데, 전형적 인필드 플라이를 치면서 2사 만루가 되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기적의 9회초를 시작했던 남자 [[오재원]]이 들어섰고, 오재원은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일본 투수가 차마 뒤도 못 돌아볼 만큼 큼지막한 타구를 만듦과 동시에 역대급 [[배트 플립]]을 선보였지만 중견수 [[아키야마 쇼고]]의 호수비로 담장 앞에서 잡히면서 9회가 끝났다. 자세히 보면 큰 타구이기는 했지만 펜스를 넘기기에는 배트 중심에서 약간 빗겨난 것이 보인다. 물론 그걸 감안해도 오재원이 풀스윙으로 갈겨버린 데다가 타구도 빗맞기는 했지만 잘 맞은 타구였고 배트 플립 동작도 매우 커서 순간 투수와 포수가 얼어버렸다. 포수는 공이 뻗는 걸 앉아서 바라보고만 있었고 투수는 그대로 바로 공을 뒤돌아 보는 것이 아니라 한동안 그자리에서 얼어있다가 뒤늦게 타구를 확인했다. *'''오재원은 배트를 던졌고!!''' [youtube(QZOhh7_7FDA)] >'''오재원의 타구, 우중간 깊습니다! 오재원은 배트를 던졌고!!''' >'''이 타구! 아~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네요!''' >'''맞는 순간은 오재원도 홈런임을 직감했는데, 담장이 조금 멀었습니다!''' >---- >[[정우영(아나운서)|정우영]] 캐스터 수많은 일본 야구팬들이 가장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한 것은 이대호의 역전 적시타가 아닌 오재원의 배트 플립이었다. 이대호는 누군지 다 알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오재원은 전혀 모르던 한국 선수였다. 그래서 안타를 쳐도 뜬공을 쳐도 도발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일본 팬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맞는 순간 투수의 표정부터 썩어있었는데 만약 넘어갔으면 8:3, 아키야마가 못 잡았으면 7:3도 가능했으니 1이닝에 7득점 이상을 올린 빅 이닝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서는 4:3과 비교할 수 없는 큰 충격, 그야말로 야구계 대공황급 사건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그와는 별개로 일본 중계진에서 오재원의 배트 플립에 대한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이미 6연속 출루를 당할 때부터 큰 충격을 받아서 약간 반 포기한 느낌으로 말수가 적어졌기 때문인 것과 9회 초반부터 많이 소리를 지르다가 타선이 한 바퀴 돌면서 지친 것 등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명한 대로 9회에 나온 [[노리모토 다카히로]], [[마쓰이 유키]], [[마스이 히로토시]] 모두 일본에서 선발이나 불펜으로 손에 꼽던 일류선수였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다 당했다는 것에서 이미 중계진들은 실망과 멘붕을 일으켰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임창용, 안지만, 양현종이(대표팀 선수로는 정대현, 양현종, 이현승이) 9회에 4점을 내주고 무너진 꼴이다.] 이 타구는 홈런이 되지는 못했지만 일본 투수와 팬들에게 잠시나마 큰 절망감을 선사했던 시원한 빠던과 파이팅 넘치는 모습 덕분에 오재원은 까방권을 얻었다. [[http://img.etoday.co.kr/pto_db/2015/11/20151120032857_757733_600_379.gif|우리혐 빠던.GIF]][* 여담으로 만약 여기서 오재원이 홈런을 쳤다면 [[애국가]] 표지는 물론 죽어서도 [[현충원]]에 묻혔을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못 잡았다면 이미 출발한 주자 세 명이 모두 들어와 사실상 승부가 끝날 수도 있었다. 역전을 당했으나 이 수비로 한 점 차이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한 일본은 덕아웃에서 박수를 치며 한 점 차이는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표정과 함께 자신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일본은 예선에서 멕시코와 베네수엘라를 9회말에 역전해서 이긴 데다가 예전 WBC에서도 한국에게 따라잡혔던 경기를 역전해 이긴 적도 있으니 자신만만할 만도 했다. 특히 일본 해설진들은 오재원의 장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저지시킨 것이 한국의 사기를 꺾었다고 생각한 모양. 게다가 다음 문단에 설명할 내용대로 당시 일본의 9회말 타선은 3-4-5 클린업 트리오였고 그중 이번 대회 최고의 클러치 히터이자 결승타 제조기면서 홈런이든 단타든 종류를 안 가리는 미친 타격으로 예선 13타점을 올린 타점 괴물 [[나카타 쇼]]가 마지막인 5번 타자였다. 이러했기에 완전히 포기할 상황은 당연히 아니었던 것이다. [youtube(Ib5AKCssv-U)] [* 원본은 2013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류현진]]이 [[맷 애덤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장면이다.] [youtube(MXW5Kf87E20)] 어쨌든 '''이렇게 대한민국은 9회초 타선이 한 바퀴 돌면서 역전에 성공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